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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혹시...이혼후에 후회하시는분들이 많은가요??

김영국 2011. 5. 16. 13:31

혹시...이혼후에 후회하시는분들이 많은가요??|맞벌이 부부의삶

잠 시... | 등급변경 | 조회 3274 |추천 0 |2011.05.10. 00:37 http://cafe.daum.net/10in10/1pRl/463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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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남편은 특별한 결격사유는 없습니다

술 도박 바람 폭력...이런거가 이유는 아니란거죠...

근데도 살기가 너무 힘듭니다...

전 외로움을 많이 타는거 같아요...

결혼할땐 남편이 절 사랑해주고 자상한사람이라 생각해서 결혼했고 한동안도 그리 믿었는데 이제는 아닙니다...

애정이 식어 그런건지...너무나도 이기적인 사람이었고..

애정이 없으니 전 같이 있어도 혼자 있어도 넘 외롭기만 해요..

또 애정이 없으니 사사건건 부딪히는게 많고 함께 하는 취미라던가 여행을 간다던가...모 그런게 한개도 없네요..

집에있어도 각자의 시간을 보낼뿐...

 

반년쯤전에 처음나온 이혼하자는 말이 이제는 시도때도 없이 나오고 둘다 심각하게 고려중인데요...

제가 가장 염려스러운건...

또 저희 엄마가 이혼하라고 말못하고 가장 염려하시는거 역시...

그렇게 나쁜사람은 아니니 너가 나중에 미련이 남아 후회할수도 있다....이것때문이예요...

지금 당장의 심정이야 다 때려치우고 편히 살고 싶은데...

 

엄만 그러세요...

그렇게 나쁜 사람 아니면 내가 다른대로 신경을 돌리고 너무쳐다보지 말고 그냥 살으라고...

남들 다 그렇게살고 다른 사람이랑 살아도 마찬가지라고...

하지만 너가 그걸 못견디겠음 헤어진다해도 어쩔수 없다고...

 

저도 참 고민이네요...

이런일로 헤어지면 안되는걸까요?

나중에 제가 후회할까요?

솔직히 남편도 저한테 애정이 없어보이고..전 외롭고...저희 엄마를 안좋아해서 사위노릇 하나도 안하는데 전 그게 넘 힘들어요...

저희엄마 남편사랑도 못받고 힘들게 결혼생활하신분이라 하나밖에 없는 사위라도 좀 붙임성있게 잘 지내고 싶어하셨고 저도 그래드리고 싶은데...

물론 엄마때문에 사는거 아니라고들 하시겠지만...그 사이에 낀 저도 힘들거든요...

저희 살지 안살지 모른다고 어제 어버이날 저희엄마한테 전화도 안해서 싸웠네요 ㅡㅡ

 

모가 맞는건지 모르겠어요..

남들도 다 그렇게 살고 사는게 다 그런거라고는 하는데...

제가 아직 어려서 그런가...

사랑받고 외롭지 않게 살고 싶은데..

아이도 없고 제 나이도 많지 않은나이인데 벌써 원래 사는게 그려려니~ 하고 무시하고 ㅖ속 살아야되는걸까요?

 

그래서 답답한마음에 넘 궁금해요...

저처럼 정이 확 떨어져 미련이라곤 눈꼽만큼도 남지 않아 하는 이혼이 아니면...

정말 살면서 미련이 남아 제가 더 힘들까요?

혹...저처럼 심각한 결격사유가 아니더라도 이혼하신분들 계시는지..

그렇담 지금은 어떠신지...

물론 쉽진 않으시겠지만...혹시나해서 넋두리해보네요..

주위분얘기도 좋구요...

그냥....저한테 조언좀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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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많은 분들이 댓글을 달아주시고 글을 적어주시고 하셔서 깜짝놀랐어요^^;;

댓글이 너무 많다보니 일일히 감사하단 댓글 못달아서 죄송해요..

많은분들이 이렇게 써주신말들...정말 너무 감사하구요...진짜 와닿는 말들도 너무 많네요...

 

결혼하고 5년이 넘었어요...

전 남편한테 사랑받으면서 살림잘하면서 그리 사는게 행복이라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나름 열심히 했어요..

한번도 같은 반찬 두번준적도 없구요...밑반찬같은것도 만들지 않고요...매일 새로운 음식으로 저녁을 준비했고

시집에도 나름한다고 노력하고...

그런데 요새와서 느끼는거지만 그런게 중요한게 아닌거 같아요...

님들 말씀대로 저도 저만의 관심거리를 찾아 남편으로부터 좀 떨어져야할거같아요..

사실 여태 맞벌이도 아니라 경제적인 부분이 가장 큰 이혼의 걸림돌이었지만...그걸 감수하고서라도 혼자살고 싶을만큼 나름 결혼생활이 힘들었거든요...

저희집 43층인데 맨날 여기서 떨어지면 기분이 어떨까...하는 상상을 수백번도 더 해본거 같네요...

아무래도 우울증도 좀 있는거 같구...넘 무기력하고...

 

사실 제가 해외에 살아서 여기선 맞벌이를 할수도 없고...등산도 할수 업고...친구를 만나는것도 한계가 있고...

이런상황인데도 저를 너무 방치하니 제가 더 외롭더라구요...

한국에서는 그래도 친정에도 자주가고 여기저기 제가 가고싶은데 갈수도 있고 친구도 만나고 그러니까 좀 덜했던거같은데..

거기다 이제 엄마랑 저밖에 없어서 엄마를 제가 챙겨야되는데 뚜렷한 이유도 없이 첨부터 저희 엄마를 별로 안좋아해서 사실 중간에서 그게 넘 시르네요...

 

암튼....님들말씀처럼 저 역시 받으려고만했겠죠...

좀더 남편에게서 떨어져보고...미련남지 않게 노력도 해보고...그리고 결정할께요...

 

댓글감사합니다....

 

 

Re:혹시...이혼후에 후회하시는분들이 많은가요??--원글님처럼 생각하면 이혼할 사람 많아요.^^|맞벌이 부부의삶
로보쿡 | 등급변경 | 조회 578 |추천 4 |2011.05.10. 11:29 http://cafe.daum.net/10in10/1pRl/463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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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을 돌파구라 생각하시는 점... 저도 충분히 이해해요.

하지만 결론부터 말씀 드리자면요, 어떤 조건에 처하건간에 자기가 생각하는 각도에 따라

상황이 달라진답니다.

 

저도 작년까지 이혼하고 싶었어요.

남편이 님 말대로 결격사유가 있는 것도 아니구요.

남들이 보면 부러워할 만큼 결혼 잘 했다고 하는 상황이구요.

시댁과도 떨어져 살고... 남매 낳고... 경제적으로 여유롭고.. 남편 자상하고...

그런데도 작년에 전 이혼을 심각하게 고려했어요,.

작년에 둘째 낳고 우울증이 심했는데...

내 인생을 돌려 놓고 싶었습니다.

남편때문에 시댁 식구들한테 괴롭힘 당했다구 생각했고..(시집살이 심했어요,.)

남편보다 더 좋은 조건의 남자들과 만날 수도 있었는데

남편이 날 행복하게 해주겠다고 호언장담했던게 괘씸하고 분했죠.

그리고 이제 시댁으로부터 떨어져(거의 인연 끊고 살고 있죠.) 홀가분해지니

이제는 아이 둘 딸린 엄마가 되어 이거저거 챙기기만 하다가 하루 다 가니

미칠 것같았습니다.

 

제가 자아실현에 대한 욕구가 굉장히 강해서 공부를 더 하고 싶고

하고 싶은 것들이 너무 많은데 모든게 걸림돌들로 여겨졌거든요.

 

그런데 그 모든 생각들이 내 안에 있는 문제들이었어요.

남들 다 그렇게 살아가고 있고 한데 나만 특별히 편하고 안락하게 살아야 된다는 착각,

이 남자가 아니었으면 이렇게 살지 않았을거라는 착각(다른 남자랑 살아도 아이 낳고

살림 하면서 주부로 사는건 매한가지죠), 아이들로 인해 내 인생이 엉망이

되었다는 착각(아이가 없었으면 지금보다 더 우울했을텐데 그걸 인정 못한거죠)...

모든 것이 내 생각의 문제들이었던 거에요.

완벽하게 친정엄마가 날 생각하듯이 날 위해줄 남자는 세상에 단 한명도 존재하지 않는 것이고

아이들을 키우면서 힘들긴 하지만 '헌신'이라는 것을 실천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것이구요,

인생이 더 성숙해 지는 것인데 그동안 부정적인 각도로만 생각을 했던게 제 문제였어요.

 

님이 아직 어리시고 남편에 대한 집착이 강해서 생긴 문제라 생각을 합니다.

님이 자기가 좋아하는 일이나 취미를 찾아서 해보세요.

거기에 빠져들면 남편 그까짓거... 나한테 신경 안써줘도 괜찮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그러면 어떻게 상황이 바뀌는 줄 아세요?

님이 남편에 대해 집착을 덜 하고 자기 생활에 빠져들면 남편이 스스로 깨닫게 됩니다.

자기도 동참하고 싶다는 생각도 할 수 있고... '내가 아내한테 너무 무심했나.' 할 수도 있구요.

말로서 잔소리 하는 것보다 그게 더 효과적이에요.

저 또한 그랬어요.

난 두 아이의 엄마가 되고 몸도 망가지고 할 수 있는 일들도 너무나 줄어든 상태인데 ... 그래서

너무 공허하고 외로운데 남편은 텔레비젼 보고 인터넷 하고 내 이야기도 들어주지 않고...

그래서 외롭고 너무나 배신감 느껴졌어요.

그런데 제가 심리치료를 하는 과정에서 느끼고 깨달은 점은.... 상대를 변화시키려 할 수록 상대는

용수철처럼 튕겨져 나가는 것이구요. 내가 생활패턴을 바꿔서 내 안에서 즐거움을 찾게 되면 상대는

저절로 자신을 잘못된 점을 반성하게 되고 변화를 조금씩 하더라구요.,

 

어버이날에 전화 안했다고 싸우셨다고요? ㅎㅎㅎ 님은 아직 초보이시라 그러신 겁니다.

저도 신혼때 그랬거든요. 우리 부모한테 전화하는거 안하는거 일일이 체크하고 따지고...

하지만 그건 감정싸움에 불과하구요.

우리네 여자들이 시댁에 전화하는거 불편하고 힘들듯이 사위도 장모 대하기 껄끄러운겁니다.

남편의 입장에서 그 사람이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이해해보려 노력해 보세요. 분노가 치솟을땐 그게 힘들겠지만

한번 '유체이탈'이라 가정하고 남편이 되어 보세요. 왜 님의 입장에서 이해가 안가는 행동을 하는지 느껴보세요.

그럼 분노가 좀 줄어들고 그 다음에 어떤 행동을 해야 서로에게 좋을지 알겁니다.

이혼을 해서 상황이 더욱더 나아지는 경우는 많지 않다고 합니다. 서로의 다른 점을 그대로 인정해야 평온할 수 있어요.

저도 어버이날에 신랑이 저희 부모님께 전화 안했거든요. 신혼떄같으면 난리 쳤겠지만

이젠 '하는 일이 바쁘고 자기가 용돈 못 챙겨드리는게 부끄러워서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갔습니다.

그러니 굳이 감정허비할 일 없구요.

그리고 남편과 님 사이의 평화가 가장 중요한 거고 그게 님 엄마한테 효도하는거에요.,

그깟 전화 한통화 안했다고 이혼 운운하면서 싸우는거가 더 불효라는 겁니다.

엄마 신경 안쓰이게 평온하게 잘 사는게 가장 큰 효도에요.

 

남편들이 아내 내세워서 시댁에 효도하려는거 여자들이 못마땅해하듯이 남편보고 사위노릇 제대로 해주길 바라는 게

남편분한테는 부담이 될 수도 있어요. 어리석은 생각은 버리세요. 님 가정이 중요한 것이고

님 친정엄마가 고생해서 딸 키운거는 님이 감사해하고 잘 하면 되는거에요. 남편한테 억지로 요구하고 싸우면서 이혼 이야기하는건... 엄마 가슴에 멍 들게 하는겁니다. 작은걸 위해 큰걸 희생하는 격이죠.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건 님과 님 남편.... 님네 가정입니다.

시댁이든 친정이든... 다 부수적인 겁니다.

친정엄마한테 잘 못한다고 분개하지 마세요. 그리고 관심사를 밖으로 돌려 보세요.

아직 아이도 없겠다... 얼마나 좋으세요. 자유롭게 서점 가서 책도 보시고 꽃도 보시고 친구도 만나시고... 그러세요.

님 남편분도 힘들었을 수도 있어요. 아내가 남편한테만 집착하고 사소한 것(장모한테 전화 안하는것---인생을 넓게 길게 보면 이런 것들 정말 사소한 겁니다.)에 집착한다고 생각하였을 것같습니다.

 

드라마에 나오는 완벽한 남편, 완벽한 아내는 세상에 존재하기 힘듭니다.

환상을 꺠고 내 안에서 즐거움을 만들도록 노력해 보세요.^^

 

* 절 심리치료해 주신 선생님이 그러시더라구요. 인간은 태어날때부터 자기만의 '바코드'가 찍혀 나오는 것이다.

그런데 자기와 다른 바코드로 태어난 사람을 자기와 동일한 바코드로 바꾸려고 하기 때문에 인간관계,부부관계에서 트러블이 생기는 것이다라고요.

님은 초코파이의 코드로 태어났다면 남편분은 참크래커로 태어난 겁니다. 참크래커보고 '너 왜 이렇게 달지도 않고 짜기만 하냐?' 이러면 서로 대화도 안통하고 분노만 쌓이겠죠?^^

 

출처 : 텐인텐[10년 10억 만들기]
글쓴이 : 서현&규환아빠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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